 [이사람] 국산 농산물 원료로 화장품 개발 김인영 바이오뷰텍 대표 <경기 성남> 국내 제품 원료 대부분 외국산 고품질 원료 찾다가 호박 주목 피부에 좋은 항노화 성분 추출 러시아시장서 제품 인기 만점 충주지역 농가와 협의체 구성 다양한 작물로 제품 개발 추진
"우리 땅에서 키운 농산물로 진정한 케이뷰티(K-BEAUTY)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화장품을 앞세워 세계 뷰티시장에 도전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경기 성남에 있는 화장품 소재·원료 개발 전문기업 (주)바이오뷰텍의 김인영 대표(56)이다.
김 대표는 올 1월부터 충북 충주시 살미면에서 1만6529㎡(5000평) 규모로 맷돌호박·단호박을 재배 중이다. 그동안 화장품 원료 연구개발에 몰두해온 그가 직접 농사에 뛰어든 건 케이뷰티 인기가 높아질수록 커지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료의 80%이상은 외국에서 온 것 입니다. 이 사실이 안타까워 어떻게 하면 원료까지 국내산인 화장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고심 끝에 국내산 원료를 직접 발굴하기로 한 김 대표는 가장 먼저 농산물에 눈을 돌렸다. 먹어서 건강에 좋은 농산물은 피부에 발라도 효능이 뛰어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김 대표는 최고 품질의 원료를 찾기 위해 전국 각지를 누볐다. 경북 칠곡 천연벌꿀, 경기 이천 쌀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고품질 농산물을 구해 성분을 분석했다. 과학적 연구를 거쳐 효능·효과를 입증할 때마다 그간의 수고로움은 잊혔다.
여러 농산물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A·C가 풍부하고 항노화 성분이 있는 호박에 주목했다. 직접 개발한 발효공법으로 이같은 성분을 추출해 호박 화장품을 완성했다. 이 제품이 러시아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그는 호박을 구매하는 대신 직접 재배하기로 했다. 고향인 충주에 호박밭을 일구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산 화장품 원료 개발에 착수한 것. 지금은 보다 다양한 원료를 확보하고자 지역농가 5곳과 협의체를 구성해 계약재배 형태로 블루베리·개복숭아·브로콜리·토종벌꿀·사과 등 5가지 농축산물을 친환경농법으로 생산 중이다.
김 대표는 협의체가 화장품 원료 생산기지뿐 아니라 지역 농촌경제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출시가 본격화하면 협의체 참여농가들이 일정한 소득을 얻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협의체 활성화를 통해 계약재배 농산물을 30여종으로 확대하고, 여기에서 추출한 원료로 로션·비누·샴푸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화장품산업과 농업의 융복합을 통해 한국 대표 화장품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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